260503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우리 집의 영적 공기'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우리 집의 영적 공기'
여러분은 어렸을 때의 어떤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있습니까? 뚜렷한 사건보다도 주방의 냄새나 거실의 대화 소리처럼 어렴풋하지만 따뜻했던 우리 집의 '분위기'가 더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유럽의 다채로운 환경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녀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려 방학마다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 견문을 넓혀주는 일은 분명 훌륭한 자양분이 됩니다. 하지만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집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이 아이의 세계관을 넓혀줄 수는 있지만, 아이의 영혼을 빚고 평생 흔들리지 않는 신앙적 뼈대를 형성하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가정의 분위기'입니다. 밖에서 아무리 장엄한 성당을 견학해도, 집안의 공기가 차갑고 메말라 있다면 아이는 참된 안정감을 누릴 수 없습니다.
신앙은 억지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통해 스며드는 것입니다. 삶의 위기 앞에서 무릎 꿇는 부모, 식탁에서의 감사, 갈등 속에서의 용서를 지켜보며 아이들은 진짜 '하나님'을 배웁니다. 타향에서 이방인으로 자라며 남모를 스트레스를 겪을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거센 파도를 이겨낼 힘은 결국 '나를 품어주는 따뜻한 가정'과 '그 중심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확신에서 나옵니다.
거창한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잠들기 전 1분의 짧은 축복 기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귀 기울이는 식사 시간
부모가 먼저 연약함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겸손한 태도
이 사소한 일상들이 쌓일 때 비로소 우리 집만의 거룩한 영적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유행하는 장난감이나 멋진 여행도 좋지만 되도록 많이 '따뜻하고 평안한 가정의 영적 공기'를 자녀에게 선물하기로 결단해 봅시다. 이 맑고 거룩한 영적 공기 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믿음의 거인들로 훌륭하게 자라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 이원희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