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칼럼

260920 "하나님의 꿈"

관리자 등록일 : 2026. 9. 20.

하나님의 꿈 드림(DREAM) 촬영을 미리 말씀드린 대로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진행했습니다. 프라하를 소개하고, 체코가 지나온 공산주의의 시간과 민주화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촬영하는 동안 제게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한 편의 영상을 만드는 시간을 넘어, 이 땅과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체코가 공산주의 아래 있던 시절, 교회는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곁에 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교회가 그러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예배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체코 CCE 교단의 교회 역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장례를 치르고 그들의 아픔과 함께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한 가지 질문이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북한을 바라볼 때 자주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준비되어야 그 나라가 변화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지도자와 일꾼이 있어야 새로운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우리의 눈에는 자꾸 숫자와 영향력이 보입니다. 그러나 촬영을 하며 제 마음에는 전혀 다른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가’보다 ‘끝까지 믿음과 소망을 지키는 한 사람이 있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모두가 소망을 잃어버린 것 같은 때에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한 사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꿈을 함께 꾸는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남아 있다면 하나님은 다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성경의 역사도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부르셨고, 그 한 사람의 믿음과 순종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여셨습니다. 사람의 많고 적음이 하나님의 일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촬영 내내 제 마음에는 이런 소망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자유와 회복도 그렇게 시작될 수 있겠구나. 아직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아무런 힘도, 영향력도 없어 보이는 한 청소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고 절망 속에서도 그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한 사람을 통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시작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북한의 소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특별히 북한의 청소년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상이 언젠가 북한의 어느 한 청소년에게라도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영상을 보며 ‘아직 끝난 것이 아니구나.’ ‘나도 꿈을 꾸어도 되는구나.’ ‘우리에게도 다른 내일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작은 소망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편의 영상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마음에 작은 빛을 밝힐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빛이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져 언젠가 어둠을 밝히는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일은 언제나 거대한 곳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한 사람, 하나님의 꿈을 함께 꾸는 한 사람,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않는 한 사람. 이번 영상이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잃어버린 꿈을 다시 붙드는 작은 마중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북한 땅에도 언젠가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마음껏 꿈꾸며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꿈을 함께 꾸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이원희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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