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칼럼

260913 "기본기가 무너지면"

관리자 등록일 : 2026. 9. 13.

기본기가 무너지면 요즘 우리나라 구기 종목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어제도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배구 경기를 보았습니다. 1군끼리 맞붙은 경기였는데 세트 스코어 3:0, 한 세트는 21대 11까지 벌어졌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이렇게까지 차이가 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럴 때마다 늘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협회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 하며 원인을 찾고 책임질 사람을 찾습니다. 물론 구조적인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중계를 듣다 보니 고등학생 기준으로 등록된 배구 선수가 일본은 약 5만 명인데 우리나라는 300명 정도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선수층 자체가 다르니 실력의 차이가 생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패배할 때마다 반복해서 지적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본기입니다. 배구의 화려함은 강한 스파이크에서 나오지만, 그 스파이크까지 가기 위해서는 먼저 리시브가 되어야 하고 정확한 토스가 올라와야 합니다. 앞의 두 가지가 흔들리면 아무리 뛰어난 공격수가 있어도 제대로 공격할 수 없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언제나 문제는 기본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자꾸 기본보다 다른 것을 먼저 찾습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더 특별한 은혜, 더 새로운 방법, 더 강렬한 체험을 찾으면서 정작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배운 말씀에 순종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을 소홀히 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은 화려한 한 번의 스파이크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매일 말씀을 받고, 기도로 하나님 앞에 서고,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작은 말씀 하나라도 순종하는 기본기가 쌓여 우리의 믿음을 만듭니다. 신앙이 흔들릴 때 우리는 자꾸 새로운 답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종종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요구하시기보다, 잊고 있던 기본으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씀 없이 강한 믿음은 없습니다. 기도 없이 깊은 믿음은 없습니다. 예배 없이 건강한 믿음은 없습니다. 순종 없이 자라는 믿음도 없습니다. 결국 믿음의 위기는 대단한 것을 하지 못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을 때 시작됩니다. 스파이크가 아니라 리시브와 토스가 경기를 만듭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너질 때 필요한 것은 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 이원희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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