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0 백범 김구 선생님이 꿈꾸던 나라, BTS 월드투어 영상을 보며...
백범 김구 선생님이 꿈꾸던 나라, BTS 월드투어 영상을 보며...
우스갯소리로 우리 성도들에게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상 해외에 살기 가장 좋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제가 처음 도착했던 13년 전만 해도 프라하 구시가지에 나가면 "치나(중국)? 야폰(일본)?" 하던 게, 그리고 좀 지나서는 '강남 스타일'이나 부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어떻게 알아보는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이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흔히 듣는 일이었습니다.
어제 BTS가 제대하고 월드투어 콘서트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마이클 잭슨, 뉴키즈 온더 블록(너무 옛날 사람인가요?^^;) 등 해외의 유명 스타들이 방한해 공연하면 막 눈물을 흘리며 그 가수의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의 모습을 봤는데, 이제 해외에서 아리랑을 떼창으로 부르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체코도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큰지 제가 아는 분들만 해도 다음 달부터 공사하는 곳 주변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사업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이국땅 프라하에 위치한 우리 교회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저 또한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우리에게 경제적 호황과 교회의 부흥이 오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 보이지 않는 동굴을 지나가는 것 같던 때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리고 제게 주신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말씀 앞에 나아갔던 것처럼, 이제 우리 교회도 또 우리 교회에 속한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별력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경제력은 좋아지고 살림살이는 나아지는데 하나님과 멀어지면 그것은 망하는 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어디에 있을까요?
첫째, '영적 문화'를 선도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백범 김구 선생님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꿈꾸셨던 문화 강국의 비전은 K-컬처를 통해 세상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실현된 듯 보입니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이 우리의 대중문화를 동경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의 문화'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체코 현지인들이 우리의 친절과 정직함, 그리고 삶의 위기 속에서도 평안을 누리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당신들이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라고 묻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쟁취해야 할 진정한 '높은 문화의 힘'입니다.
둘째, 축복의 시기일수록 철저한 '말씀의 야성'을 회복해야 합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메마른 고난을 통과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입성했을 때, 그들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무너뜨린 것은 외부의 강력한 적이 아니라 '풍요 속의 영적 나태함'이었습니다. 먹고살 만해지고 삶이 윤택해지니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눈에 보이는 풍요의 우상을 좇았던 뼈아픈 역사를 우리는 거울삼아야 합니다.비즈니스의 문이 열리고 살림살이가 나아질수록, 우리는 더 깊이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 예배 한 번의 소중함을 깨닫고 말씀에 매달렸던 그 절박함과 영적 야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호황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영적인 분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셋째, 부르신 삶의 자리를 '선교지'로 삼는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프라하는 종교개혁자 얀 후스(Jan Hus)의 순교 정신과 모라비안 형제단의 뜨거운 선교 열정이 서려 있는, 깊은 영적 유산을 가진 땅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에 이르러 영적으로 많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시고, 원전 수주와 같은 경제적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주시며 우리를 이 프라하 한복판에 두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우리가 맞이할 경제적 호황은 단순히 개인의 통장 잔고를 늘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원전 공사 현장이든, 프라하 구시가지의 일터든, 여러분이 땀 흘리는 그곳이 바로 선교지입니다. 정직한 비즈니스, 이웃을 향한 섬김, 성실한 삶의 태도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사명이 바로 우리 프라하 한마음교회 성도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반만년 역사상 해외에 살기 가장 좋은 시대, 가장 기회가 많은 시대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가장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할 시대'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화려한 조명과 경제적 호황의 뉴스 속에서도 우리의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날마다 진리의 나침반인 하나님의 말씀을 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동굴 속에서도 우리를 신실하게 인도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풍요와 기회의 시기에도 우리가 나아갈 길을 가장 선하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세상의 문화적 자부심을 넘어 영적인 자긍심으로 무장하여, 이 체코 프라하 땅에서 하나님이 쓰시는 축복의 통로이자 부흥의 마중물로 온전히 쓰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